[교육]
2018-10-17 18:11

전국 초등학교에서 다양성 동화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문화다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Diversity Korea 학생 대상 교육 현장소식


지난 봄, 구글닷오알지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Diversity Korea 학생 대상 문화다양성 교육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제천, 서산, 고흥, 제주 등 전국 방방곳곳에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주제의 문화다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Diversity Korea 학생 대상 교육은 인권, 장애, 다문화 등 세부적인 수업 주제를 선택할 수 있어 학사 일정에 맞춰 '장애 이해 주간', '다문화 이해 주간' 에 학급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학교 선생님들의 문의가 많았답니다!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교육에 참가한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초등학생들에게도 Diversity Korea 학생 대상 교육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그 비결은 바로 교육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강사님이 '다름'에 대해 이해하고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오디오 북 만들기, 그림그리기, 만들기 등 재미있는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시기때문 아닐까요?

주제 별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Diversity Korea 학생 대상 교육 소식을 더 자세히 전해드리기 위해 교육 현장에 방문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학교는 서울 금나래초등학교의 6학년 교실이었어요! 처음 보는 선생님이 두 분이나 들어오니 학생들의 눈이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문화다양성 수업을 진행해주실 선생님들을 소개하자, 학생들 모두 수업을 듣는 자세로 금방 바뀌는 모습이 역시 6학년답게 의젓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주'와 '다문화'라는 주제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우선 스포츠, 연예계 등 각 영역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운동선수,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한국에서 십 년 넘게 살고 있는 방송인, 자신은 한국 국적이지만 아버지는 외국 국적인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이주민'이라고 하면 우리의 삶과 큰 연관이 없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살펴보니 생각보다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이었습니다.

먼 나라에서 한국으로 온 이유도 살펴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해서, 배우고 싶은 공부를 위해,  원하던 일을 하기 위해, 모두 각양 각색이었습니다. 이주민은 '나와 생김새가 다르고 사용하는 한국어가 서투른 사람'이 아니라 '이 땅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국경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살아갈 우리 친구들도 언젠가 '이주'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주민이 더욱더 우리 삶과 가까운 이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이웃들은 어떤 곳에서 왔을까요?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어떤 동화를 보며 자랐을까요? 2교시에는 이주민 선생님이 직접 선생님이 사시던 곳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필리핀에서 오신 선생님과는 우리가 어린 시절 봤던 '황금 알을 낳는 닭'과 비슷한 이야기인 필리핀 동화 '필란독과 금 달걀을 낳는 닭'을 보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선생님과 함께한 학급은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이야기인 '선녀와 날개 옷'을 보았습니다.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동화를 보니 신기했습니다.

 

 

현지어로 동화를 감상하고 팀 별로 동화 속에 여러 번 등장하는 단어들의 한국어 뜻을 알아맞혀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어와 필리핀의 따갈로그어를 아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느낌으로 찍어야 했지만, 답을 추측해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마저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선생님과 정답을 맞혀보는 시간에는 하나라도 맞힌 팀은 무척이나 기뻐했답니다.



 

본격적으로 선생님이 살던 나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운 날씨와 어울리는 전통 옷도 입어 보고, 한국에서는 아주 비싸지만 선생님이 사시던 곳에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열대 과일도 소개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또래 친구들이 해당 지역에서 즐겨하는 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담임 선생님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주'와 '다문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 이주민 선생님과 함께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고흥 두원초등학교였습니다. 전교생이 45명이라 이번 교육에 전 학년 모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고흥 두원초등학교에서는 올리볼리 그림동화 오디오 북을 직접 제작하는 활동을 통해 문화다양성에 대해 이해해 볼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다양성을 주제로 한 세계 그림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PD 출신 선생님이 각 학년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코끼리, 얼룩말, 원숭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 잔뜩 나오는 르완다 동화 '주문을 외워봐'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1편이 끝나자 얼른 다음 편을 보여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에 선생님은 서둘러 2편을 보여주었어요. 주문을 외우는 장면이 나오자 꺄르르 웃음이 터지며 동화에 한창 몰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른 동화도 보고 싶다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웹사이트 뿐만 아니라 유투브에서 동화 제목을 검색하면 감상할 수 있으니 초등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답니다.

4-5명 씩 팀을 나누고 팀 별로 '주문을 외워봐'의 대본을 읽으며 오디오 북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한글을 잘 읽지 못하는 저학년 친구들은 좀 더 쉬운 단어와 짧은 문장으로 구성된 대본을 받아 재미있게 녹음을 마쳤답니다. 친구들이 녹음을 하는 동안 다른 친구들은 동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그려보았습니다. 같은 동화를 감상했지만 각기 인상 깊었던 장면이 달라 신기했답니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수업 방식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무척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은  오디오 북으로 편집되어 다시 학교로  전달했습니다. 파일 속 나의 목소리를 찾으며 즐거워했을 친구들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방문한 학교는 수원의 효탑초등학교였습니다! 2학년 3학급의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장애, 다름, 존중에 대해 이해하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개개인이 제각기 가진 다른 특성들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저학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몽골 동화 '마지막 설인'을 감상했습니다. 동화를 보고 어땠는지 감상을 나누는 시간을 잠깐 가졌는데요! 남들과는 다른 외모와 행동때문에 자신의 모습 그대로 세상에서 살지 못하는 설인의 이야기를 보고 슬프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진짜 설인이 있는지 없는지 열띤(?) 토의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설인'을 감상한 후 자연스럽게 발달장애인에 대해 선생님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김새와 행동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는 모습이 동화 속 설인과 닮아, 많은 친구들이 발달장애인과 설인에게 감정을 이입하여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2교시에는 이전 시간에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세계인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피부 색, 머리 모양 등이 각기 다른 세계인의 모습을 앞선 시간에 보아서 인지, 친구들이 그리는 세계인의 모습도 각양 각색이었습니다. 다른 친구 칭찬 상장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칭찬할 친구가 없다며 자기에게 상을 주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지만, 다른 친구의 사소한 장점이라도 떠올려보자고 이야기 해주니 곧 이내 상을 주고 싶은 친구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친구의 어떤 모습을 칭찬하고 싶은지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수업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아직 어려울 지 모르겠지만, 이번 수업이 다름이란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학기 동안 Diversity Korea 프로젝트는 초등학생들의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국 곳곳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초등학생 대상 문화다양성 교육 문의 02-2138-6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