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19-11-27 20:06

[교사연구회] '사람, 장소, 환대'를 읽고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학교를 상상해보았습니다.

 

11월 교사연구회 모임에서는 김현경 작가의 <사람, 장소, 환대>를 읽고 전체적인 감상을 나누고 각 학급에서 실천 중인 문화다양성 교육에 대해 공유해보았습니다.


이 날 모임 후기는 교사연구회 장수진 선생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저, 문학과지성사, 2015


    



전체적인 감상



  • - "용어가 많이 어렵고 주석이 많아 읽기가 어려웠다. 발제문 쓰는 것도 어려웠다."

  • - "번역책인줄 알고 저자를 다시 확인할 정도로 어려운 문장이 많았다. 마치 수능지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2017년 교사연구회 모임에 이어 이번 기회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책이 왜 좋은지 깨닫게 되었다.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때 이 책에 나온 내용을 떠올리게 된다."

  • - "처음에는 책 제목인 사람, 장소, 환대 세 개의 단어가 따로 노는 듯 했는데 다 읽고 나니 세 단어가 어떤 의미에서 연결이 되는지 알게 되었다. 그 순간 감탄이 나왔다!"





책에서 ‘더럽다는 것은 제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 이라고 한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집구석에 처박혀 있지 않고(제자리에 있지 않고) 싸돌아다니는’ 여자들이 되었던 경험은 뭐가 있을까?



  • - "사회가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금기를 어기거나 태어나 자란 곳을 떠나 모험을 하는 여자는 '오염'된 것처럼 취급한다.

  • - "장례식장에서 남자 형제가 있으면 여자는 상주 자리에 있는 것을 아니꼽게 여긴다.
    여자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 - "요즘에는 그나마 바뀌고 있는 것 같지만 여전히 운전하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것은 '집에서 밥이나 할 것이지!' 같은 표현에서 그 사회의 젠더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성차별이 심한 국가일 수록 이런 표현을 흔히 사용하고 이러한 표현이 편견을 재생산한다."

  • - "남성 중심 사회에서는 남성에게도 '정해진 자리'가 있다.
    남성이 전업주부일 경우 루저처럼 취급한다.
    부엌을 비롯한 집안은 남자가 있을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교사 이외에도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교사가 아닌 사람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 평등의 제스처이지만
현실적인 불평등을 은폐하는 효과와 더불어 궁극적으로 노동 처우를 개선할 수는 없다.  (본문 153쪽 관련)


- "한국 사회는 직업에 따라 사회적 위계가 있는 것 같다.
교과서에도 어떤 직업 뒤에는 '아저씨'나 '아주머니'가 붙고 어떤 직업 뒤에는 '선생님'이 붙은 것이 교육 과정 속 차별 사례로 지적되기도 했다."
- "지역에 따라서 공문서로 학교에서 청소 노동자나 급식 노동자에 대한 호칭을 '여사님'으로 통일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호칭의 구분이 학교에서 교사와 교사가 아닌 직업에 대한 구분을 짓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학교폭력 문제 역시 신분주의에 의한 것으로 학교는 겉으로는 존중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경멸을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교사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 - "책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학교는 모두가 존중받고 평등한 공간은 아닌 것 같다. 학교는 평가하고 평가받는 문화가 매우 강하다. 이러한 평가가 위계서열을 만들어낸다. 교과를 수 개의 단원과 차시로 세분화 하여 각 차시 별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이러한 성취 기준에 도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학교의 평가 체계는 학생들의 의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끼리도 ‘잘 하는 애’와 ‘못하는 애’에 대한 판단이 매우 빠르다. ‘못하는 애’는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이라고 인식되어 다른 학생들이 해당 학생이 해야 할 몫을 대신 해준다. 결국 습득이나 행동이 느린 학생은 배움이나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면에서 공교육은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 - "학교는 평가나 피드백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피드백을 피드백으로써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피드백을 주면서도 고민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혹은 추천할만한 영화나 드라마는?



  • - "지난 연수 때 추천받은 '체공녀 강주룡'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났다."

  • -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게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피로사회'라는 책과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 -  "학생들과 함께라면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올리볼리 그림동화 '정글파티'를 보고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교사연구회는 어느덧 올해 마지막 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12월 연구회 소식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