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교사연구회] 참여 선생님이 직접 들려주신 9월 연구회 모임 이야기!
[문화다양성 교사연구회] 참여 선생님이 직접 들려주신 9월 연구회 모임 이야기!
올리볼리는 매월 한 번 씩 모여 문화다양성과 관련한 독서 토의, 전문가 특강 등을 진행하며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올리볼리 문화다양성 교사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학교 안에서 문화다양성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문화다양성 교육 커리큘럼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이에요.
<올리볼리 문화다양성 교사연구회가 함께 읽은 책 2017~현재>
사회의 재창조(조너선 색스/2009)
언어, 문화, 그리고 비판적 다문화 교육(소냐 니에토/2016)
컬쳐 쇼크(제레미 다이아몬드/2013)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목수정/2008)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2015)
차이의 존중(조너선 색스/2015)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2018)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김현미/2014)
인종주의(박경태/2009)
올리볼리 문화다양성 교사 연구회가 시작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매번 열심히 참여하시며 연구회를 빛내주시는 선생님도 계신데요!
바로 이번 모임 후기를 들려주실 인천 장서초등학교 이은미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활용한 문화다양성 교육 커리큘럼 개발 연구(자세히보기)를 진행하시고 방학동안 '다양성 동화를 활용한 문화다양성 교육 노하우' 연수를 통해 문화다양성을 존중하는 학급 문화 조성 노하우를 공유해주시기도 하셨어요.
선생님은 <인종주의(박경태, 2009)>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 이번 9월 모임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느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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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마이크임팩트 12층에서 올리볼리 문화다양성 교사연구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9월 모임에는 여름방학 때 인천 연수를 듣고 문화다양성에 대하여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선생님도 새 멤버로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인종주의(박경태, 책세상)’를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았습니다. '인종주의'는 인종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가 인간의 능력을 결정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며, 이에 따라 인간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피부 색 자체가 아니라 사실은 시대적 배경과 이데올로기로 인해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는 글을 읽으며 우리가 믿고 있는 '지식'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과거 학자들이 ‘과학적’이라는 미명 하에 배꼽과 성기 사이의 거리, 뇌의 앞부분과 뒷부분의 비율, 두개골의 용량 등으로 인간의 우열을 판단하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인종주의'에서는 이러한 편견이 유지되는 원인 중 하나로 사회화를 꼽았습니다. 가정, 학교, 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사회에 퍼져있는 기존의 편견을 개인이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가 기존 편견을 재생산하고 전승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서영란 선생님은 학급에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함께 배워 가기 위한 방편으로 성별, 분단 등 어떤 형태로든 학생들을 분류하였는데, 책을 읽고 교사의 주관적인 판단과 의도에 따라 학생들을 분류하지 않고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성묘진 선생님은 교사의 인종적·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든 학생에게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이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수업을 통해 내 옆의 친구가 나와 같은 또는 다른 문화적 요소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고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 요소들을 찾아보게 하는 활동을 진행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에는 소홀히 한 채 획일적인 잣대만으로 학생을 평가하고 더 나은 성과를 요구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리온 선생님은 이주 배경 학생들을 만나 본 경험을 나눠주었습니다. 한국 학교에 새로 들어오게 된 학생들을 만날 때, 같은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라고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진 게 아닐 텐데 우리는 너무 쉽게 ‘그렇다더라, 그럴 것이다’ 하며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학교가 신인종주의적 편견을 재생산하지 않고 그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적 민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정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교사인 나 자신이 교실에서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들에 대해 좀더 신중해야 겠음을 깨달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