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다시 돌아온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올리볼리 그림동화로 '모-두를 위한 도시'를 상상해보았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용도시:모-두를 위한 도시'를 주제로 하는 2019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이하 언서페) 콜라보레이터로 참가하여
<서울을 포용포용>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2018 세션 살펴보기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Unusual Suspects Festival)'은?
“언서페는 시급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기치 않은 연결을 만드는 장입니다.
참여자들이 통찰과 도전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합니다.”
행사 소개 자세히 보기
<서울을 포용포용> 세션은 참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 안에서 주목 받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살펴보고
다양한 사회구성원을 포용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크고 작은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세션이 열린 12일은 유난히 추운 날이라 참가를 신청하신 분들이 오시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었는데요.
우려와 달리 많은 분들이 '포용도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리를 채워주셨답니다!
본격적인 세션 시작에 앞서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의 주관 기관인 씨닷의 윤샘 이사님이
언서페 서울의 히스토리와 현황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셨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언서페에 참가한 분도 계셨고,
작년에는 너무 늦게 알게되어 참가하지 못했지만 올해 언서페를 너무나 기다렸다는 분도 계셔서 참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세션에서 다음세대재단의 문화다양성 콘텐츠 올리볼리 그림동화(ollybolly.org)를 활용하여
'포용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데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도 계셨는데요.
올리볼리 사업을 시작한 사회적 배경은 도시에서 가리워진 목소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오늘 세션 주제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올리볼리가 태어난 2009년 무렵 한국 사회에는 이주 노동과 국제 결혼으로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급증하였고
이와 더불어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 더 나아가 사회적 배제가 사회 문제로 등장했기때문입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 <정글파티(감상하기)>는 다음 두 가지 질문과 함께 감상해보았습니다.
"동화 속 ‘작은 까마귀’에 대한 편견은 무엇인가요?"
"토끼, 새, 달팽이,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이 모여 사는 정글에서 모두가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동화가 만들어진 이란에서도 '까마귀'는 나쁜 소식을 가져오는 흉조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동화 속 '작은 까마귀' 역시 이전에 살던 곳에서는 다른 동물들에게
'나쁜 소문을 내고 다니고, 투덜대며, 까맣고 못생긴' 새로 인식되고는 했습니다.
'작은 까마귀'는 도시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인정도, 존중도 받지 못하는 존재들과 닮아 있습니다.
이런 '작은 까마귀'가 새로 이사온 정글에서는 어떻게 다른 동물들과 동등한 존재로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를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2015)>에서 '무조건적 환대'라는 키워드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작은 까마귀'가 새롭게 터를 잡은 정글에서는 그 누구도 '작은 까마귀'를 놀리지 않았고,
그에 대한 나쁜 소문들을 믿지 않았으며,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중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림동화 속 '정글'과 같이 생김새, 사용하는 언어, 출신 지역 등과 상관 없이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먼저 필요할까요?
오늘 세션처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안전한 공간에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름과 존중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지지하는 장이 더 많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포용도시'와 '환대'를 키워드로 올리볼리 그림동화 '정글파티'를 감상한 후 본격적으로 그룹 별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논의에 앞서 오늘 세션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신청하셨는지, 어떤 마음으로 세션에 오셨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처음 만난 옆 사람이지만 '모-두를 위한 도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음이 점점 누그러지고 경계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분들께 '포용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반가운 사회적 변화와 아직 아쉬운 지점'을 살펴볼 수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와주시기를 사전 미션으로 부탁드렸는데요.
거의 모든 참가자분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순간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담아와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더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담당자 감동!)
'도시에서 소외된 목소리'와 '내가 생각하는 포용도시란?'을 주제로 약 30분 간 그룹 별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 분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도시에서 소외된 목소리'에는
학교 밖 청소년,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이주민, 간판이나 표지판의 문자와 친숙하지 않은 외국인이나 어린이,
반려동물을 비롯한 모든 동물들, 안전한 사회에 대한 불신과 갈망이 큰 여성들,
사회가 생각하는 '표준'에서 벗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 등에 대한 이야기를나누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목소리를 담아 '모-두를 위한 도시'를 만든다면 그것은
"사회적 지위, 연령, 출신 지역 등이 다양한 사람들끼리도 유의미한 ‘만남’이 가능한 도시",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아우르는 법과 제도를 넘어 소수자에 대한 존중이 문화로 정착된 도시"
"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나’와 타인의 권리가 동등하게 존중되는 도시"일 거라는
작은 합의를 그룹별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이어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림과 메시지를 통해 '모-두를 위한 도시'의 모습을 그려보고
오늘 논의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과 관련 콘텐츠를
공유해보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세션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세션을 마치고 진행한 설문 평가에서 '오늘의 언유주얼한(예기치 않은) 발견과 만남은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일상에서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포용도시'를 주제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던 점",
"다양한 특성과 경험을 지닌 참가자들과 포용도시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눈 점",
"포용도시에 대한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참가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참여형 방식의 워크숍으로 진행된 점"
등을 꼽아주셨습니다.
추운 날에도 <서울을 포용포용> 세션에 오셔서 모-두를 위한 도시를 주제로
따듯한 눈빛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서울을 포용포용> 세션 사진은 본 링크에서 더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