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12-11-27 15:58

[인터뷰] 2012 올리볼리 문화 다양성 석사 논문 지원 사업 최종 합격하신 마츠다 타마미님의 깜짝 인터뷰!

  

 


 

 

얼마 전 올리볼리 문화 다양성 석사 논문 지원 사업에 최종 합격하신 연구생 분들의 소식 기억하고 계시죠? 11월에 진행된 2012 올리볼리 문화 다양성 석사논문 지원 사업의 협약식이 끝난 뒤, 연구자 중 한 분 인 마츠다 타마미님과 함께 인터뷰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리볼리와 만난 마츠다 타마미님을 만나보세요~

 

 


 


edit_IMG_4922.JPG

    

 

올리볼리 :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마츠다 타마미 (이하 타마미로 통일):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온 마츠다 타마미입니다. 영남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과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올리볼리: 한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셨나요?

타마미: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던 시기가 있었어요. 퇴근 후 무언가가 배우고 싶어서 꽃꽂이라던가 다도 같은 일본 문화적인 것을 배우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계속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살던 곳이 일본의 시모노세키랍니다. 시모노세키는 한국과 가까워서 재일교포 분들도 많고,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은 곳이에요. 한국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이러한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어요.

이후에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 여행도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대학교에 가서 좀 더 한국어를 정확하게 배우는 게 어떨까 생각해서 한국에 대학교에 편입하게 되었답니다. 한국의 계명대학교에서 5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대구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일본으로 돌아가서는 언어 비교를 전공하신 한국인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교수님 덕분에 한국어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한국어를 공부하기에는 일본보다는 한국이 더 좋을 것 같고, 언어보다는 문화적인 공부를 더 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한국에서도 대구에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도 대부분 대구에서 온 친구들이어서 대구와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추천을 받아 오게 된 곳이 영남대 문화인류학과랍니다. 대구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보수적인데, 이런 모습이 한국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하고 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차별하지 않고 친절하게 잘 대해주고, 스스로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올리볼리: 다음세대재단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타마미: 다음세대재단의 올리볼리 문화 다양성 석사 논문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석사 논문 지원 사업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교수님께서 이런 지원 사업이 있는 데 제 논문과 상관이 있는 것 같으니까 지원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애기하셨어요. 후에 선정되거나 떨어지는 것에 상관없이 응모해 보았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으니까 꼭 해 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원해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돈을 지원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전해 보는 것만으로도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기는 거니까, 한 번 지원해 보게 되었어요. (웃음)

 

 edit_IMG_4939.JPG   

 

올리볼리: 이번에 석사 논문 지원 사업에 선정되신 논문이 어떤 주제와 내용인지 간단한 설명 부탁 드려요.

타마미: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적응에 관한 연구랍니다. 결혼 이주 여성 가운데에서도 대구와 경북에 살고 있는 일본인 결혼이주 여성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연구해 보려고 해요.

처음에 제가 한국에 왔을 때에는 일본에서 미리 한국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한국어를 할 수 있었고, 친구들도 학교의 한국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일본 이주 여성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대구의 일본 이주 여성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 분들을 만나면서, 단지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일본 여성들이 어떻게 사회 활동을 하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같은 일본 사람이니까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올리볼리: 올리볼리 동화에 대한 타마미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혹시, 올리볼리 동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일본 동화가 있으신가요?

타마미: 올리볼리 동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올리볼리관을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지원해 주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일본도 그렇고 어느 곳이나 지역 간의 격차가 있는데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올리볼리관을 지원해 주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올리볼리 동화에 추천하고 싶은 일본 동화는 너무 많고, 이미 한국에 번역되어 있는 책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일본 동화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 했던 동화책은 ‘구리와 구라(ぐりとぐら)’라는 책이에요. 착한 쥐가 주인공이랍니다. 쥐가 숲에 살면서 이런 저런 물건들을 만드는 이야기인데 시리즈물이에요.

또, 조금 슬픈 이야기이지만 ‘울어버린 빨간 도깨비(泣いた赤鬼)’ 라는 책이에요. 빨간 도깨비와 파란 도깨비 둘이 어느 마을 근처에서 살았어요. 빨간 도깨비는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도깨비라 꺼려했고, 빨간 도깨비도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빨간 도깨비가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며 파란 도깨비와 상의를 하게 되죠. 그러자, 파란 도깨비가 자신이 마을에서 나쁜 짓을 벌일 테니, 빨간 도깨비가 자신을 퇴치하면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작전을 짜요. 이후에 작전을 실행하자, 빨간 도깨비는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파란 도깨비는 빨간 도깨비와 계속 친구로 남아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빨간 도깨비를 의심하여, 빨간 도깨비가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편지를 남기고 떠나요. 편지를 본 빨간 도깨비가 눈물을 흘려요. 결국 빨간 도깨비에게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묻는 내용이에요. 
 

 

 edit_IMG_4942.JPG   

 

올리볼리: 타마미 님이 한국에 오신지 2년이 되신 거죠. 혹시 한국 생활하면서 좋은 점이라던가? 적응하기 어려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타마미: 한국 생활의 좋은 점은 IT 기술인 것 같아요. 집뿐만 아니라 학교 내 반마다 인터넷이 깔려 있어요. 일본에서는 학교 내의 인터넷 설치 현황이 전국의 60% 밖에 안 되는 반면에 한국은 100%이거든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만 전달하는 것보다 실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이해하기 쉽고, 외국 문화를 전달하기에도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국은 교통도 잘 되어있고, 교통비도 싸서 여행가기도 좋고요.

한국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처음에 만났을 때 사적인 질문은 한다는 것이에요. 어디서 왔는지, 몇 살인지, 왜 결혼은 안 했는지 등 말이죠. 하지만 일본에서는 친해지고 난 다음에 사적인 질문을 해요.

한국음식도 괜찮아요. 경상도 쪽이 유독 맵고 짠대도 이제는 익숙해 졌는지 춘천 닭갈비를 먹으면서 덜 맵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간 사람들과 고추장을 더 달라고 했을 정도라니까요. 번데기는 못 먹지만 다른 건 다 좋아해요. 그리고 일본은 식사 할 때 반찬 하나하나 다 돈을 내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음식을 시키면 반찬을 무료로 줘서 너무 좋아요.  
 


올리볼리
: 한국어가 어렵지는 않으세요?

타마미: 처음에는 일본어랑 한국어랑 문법이 똑같다고 해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배울수록 한국어에는 어미의 변형이 많아서 어렵다고 생각해요.

 

올리볼리: 앞으로 마츠다님의 계획이라던가 혹은 올리볼리에 바라는 점이 계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타마미: 한국의 다문화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문화 다양성 교육을 하고 있거든요. 작년에는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올해는 대학교 내 다문화 교실 연구원으로 경북에 사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가르치고 있어요. 저도 공부하다가 모르는 일본 문화도 있고, 계속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이런 일들을 계속하면 좋겠지만, 할 수 없다면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해요.

올리볼리관이 지방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광역시뿐만 아니라 군단위에도 생겼으면 해요. 그리고,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다문화를 접할 수 있으니까요.

    


 

이것으로 마츠다 타마미님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마츠다 타마미님이 소망하시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올리볼리가 기원하겠습니다. 내년에 공개 될 마츠다 타마미님의 논문 또한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도 올리볼리가 전해 드릴 소식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곧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