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19-12-27 15:56

[교사연구회] 내가 겪고 있는 고통, 타인이 겪고 있는 고통은, 과연 나눌 수 있을까요?

 

올리볼리는 매년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활용한 문화다양성 교육’을 주제로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연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신청하기)


연수에서는 올리볼리 문화다양성 교사연구회 선생님들이 학급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신 교육 자료와 사례를 나눠드리고 있는데요!


올해도 서울, 인천, 경기 소재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각 학급에서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활용하여
반편견교육, 상호문화교육, 다문화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을 실천하고 계시답니다.


이번 12월 연구회 모임에서는 선생님들께서 진행하신 교육 내용을 공유하고 소감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달 교사 연수와 올리볼리 웹사이트에서 선생님들의 생생한 교육 사례와 유용한 교육자료를 나눠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교육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이어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엄기호, 2018)>에 대한 독서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독서 토의 진행 내용은 연구회 서영란 선생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에 대한 소감을 전체적으로 공유하고 가장 먼저 함께 나눈 질문은
책 제목이기도 한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였습니다.


책에서 다룬 내용과 이미 살아오며 겪은 경험을 떠올리면 이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고통을 겪으며 그 곁에서 고통을 나누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던 이야기,
나의 고통이 너무 커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 헤아기리는 어려웠던 이야기 등을 나누며
고통을 나눈다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숭고한 과정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 각자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곁'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들을 공유했습니다.



한 선생님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매체에 관심이 많지만
매체에서 이를 다루는 방식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내용을 편집하고 구성하거나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방송을 송출하거나 기사를 공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매체로나마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있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당사자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아쉽다는 이야기도 나눠주셨습니다.


다른 선생님은 교사로서 학생들과 소통하다 보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아픔을 알게 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초등학생임에도 학업과 평가 대한 스트레스와  느끼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의 이러한 고통을 알지만
학급 차원을 넘어가는 문제일때는 교사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
뾰족한 수가 없음을 느낄 때 심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선생님의 이러한 이야기에 다른 선생님들도 완벽한 해결책은 제시할 수 없더라도
학생들의 마음을 공감하려는 노력 자체는 학생들에게 와 닿을 수 있을 거라고 덧붙이셨답니다.



다른 선생님 역시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정서가 불안정한 학생과 담임 동료 교사가 겪는 고통을 보며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지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단순히 같이 화내주거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넘어
당사자가 기대하고 원하는 액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지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이 경험을 통해 고통을 나누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통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잇따르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2019년 교사 연구회 모임은 이 날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문화다양성 교육에 대한 관심과 현장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놓지 않고 끝까지 참여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내년 2020년 연구회 모임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 본 모임은 구글닷오알지(Google.org)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